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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팩토리

옥상 연못이 생긴 사연 1 - 집을 샀는데 연못이 있었다

by orangestorm 2014. 9. 10.

지난 겨울, 집을 샀다. 

10여년 전에 작은 빌라를 하나 샀었으나, 세무조사를 당하는 바람에 그 집을 팔아 세금을 냈다. 


그뒤로 4년여간 월세를 살다가, 아내가 바라는 삶의 질은 곧 내 집이라는 결론과 월세보다 이자가 싸다는 경제적 이유 등으로 아파트를 사게 되었다. 


집 안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었던 것이 가장 불편했던 나는, 이왕 사는 집은 담배를 맘껏 피울 수 있는 집을 원했고, 아파트의 경우 1층이거나, 옥상이 딸린 꼭대기층이 그러한 바램에 부합하는 집의 형태였다. 


마침 옥상이 딸린 꼭대기층 집이 매물로 나온 것이 있었고, 월세 계약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덜컥 계약을 해버렸는데, 복층 구조의 그 집에는 단지 옥상이 아니라 옥상 정원이 꾸며져 있었다.





이렇게 나무도 심어져 있고, 정자도 있다. 그리고 작은 잔디밭도, 텃밭 화분도 있었다.





담배나 피울려고 했던 곳인데, 그러기에는 좀 아까워서 고기나 구워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바베큐 그릴을 사서 삼겹살과 고구마도 구워먹었다. 





어디 놀러가는걸 매우 귀찮아하는 성향상 캠핑 같은건 꿈도 꾸지 않았는데, 주말이면 숯을 피우고 삼겹살을 얹어 구어주었다. 다행히도 아들은 아빠가 구워준 삼겹살이 가장 맛있는 고기란다. 





그렇게 옥상 정원은 흡연실의 역할 뿐 아니라, 바베큐 파티장의 역할을 하나 더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작은 연못이 하나 있었다. 





비둘기들이 물마시러 오기도 하는 그곳에는, 전주인이 풀어놓은 금붕어도 6마리가 놀고 있었다. 







아무런 것도 없이 바닥자갈과 물, 금붕어가 전부였는데 청소가 안되어서 자갈은 검게 때가 타 있었고 물은 탁했다. 





한번도 물고기를 길러본 적이 없었던 나는 쟤들을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전주인에게 물어보니 따로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되고, 청소만 1년에 한두번 해주면 된다고 했다. 뭐 그냥 이끼 먹고 사는가 싶었다. 

물이 너무 탁하니 물만 채워주고, 날 풀리면 청소나 한번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지나쳤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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